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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범과 공동정범의 정의 및 적용 사례, 처벌 차이

by record5739 2025. 4. 19.

형사재판에서는 여러 명이 동시에 범죄에 가담했을 경우, 각자의 법적 책임이 어떻게 구분되는지가 매우 중요한 쟁점이 됩니다. 특히 형법에서는 가해자가 여럿인 경우를 두고 ‘공동정범’과 ‘동시범’으로 나누어 처리하며, 이 두 개념은 사건의 책임 분배와 처벌 수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범행의 실행에 있어 공모의 유무, 역할 분담의 존재 여부 등에 따라 법적 평가가 달라지며, 실형 선고 여부에도 큰 차이가 생깁니다. 오늘은 형법상 동시범과 공동정범의 정의와 요건, 실제 적용 사례, 처벌 차이와 판례 경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동시범과 공동정범의 정의, 적용 사례, 처벌 차이
동시범과 공동정범의 정의, 적용 사례, 처벌 차이

 

1. 동시범과 공동정범의 정의와 요건

동시범과 공동정범의 정의와 요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형법 제30조는 공동정범에 대해 “2인 이상이 공동하여 죄를 범한 때에는 각자를 정범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공동정범은 범죄 실행에 있어 사전의 공모역할 분담이 존재한 경우를 말합니다. 즉, 범죄를 사전에 함께 계획하거나 실행 과정에서 일정한 기능적 역할을 나누었다면 공동정범으로 인정되며, 실제로 직접 행위를 하지 않았더라도 정범으로서 동일한 형사책임을 부담하게 됩니다. 반면 동시범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범죄행위를 저질렀지만, 사전에 공모하지 않았고 각자의 행동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진 경우를 말합니다. 형법상 명시적인 조문은 없지만, 판례 및 학설에서 동시범은 공모 없이 단지 ‘시간상 동시에’ 범죄를 저지른 상태로 해석됩니다. 예를 들어, 우발적으로 같은 장소에서 싸움이 발생했을 때, 여러 사람이 동시에 피해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면 이는 동시범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동시범은 공동정범과 달리 형사책임이 각각 분리되어 개별적으로 판단됩니다.

 

2. 실제 적용 사례

동시범과 공동정범의 실제 적용 사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공동정범의 대표 사례는 계획적 강도사건입니다. 예를 들어 A와 B가 미리 상의하여 범행 대상, 수단, 시간 등을 협의하고 각자 역할을 나눠 실행한 경우, 실제 강도 행위를 한 사람이 A라도 B 또한 공동정범으로서 강도죄가 성립됩니다. 이러한 경우 법원은 A와 B 모두에게 동일한 수준의 형을 선고할 수 있으며, 공모관계의 입증이 판결에 핵심적 역할을 합니다. 반면 동시범의 사례로는 즉흥적인 집단폭행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술자리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시비로 인해 A, B, C가 동시에 피해자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면, 이들은 사전에 공모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시범으로 판단됩니다. 이 경우에는 각자의 행위와 피해 결과에 따라 별도로 형사책임이 부과되며, 누구의 행위가 피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에 따라 형량이 달라집니다. 법원은 이처럼 공모 여부, 범행의 계획성, 실행의 협력성 여부를 기준으로 두 범죄 유형을 명확히 구분합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범죄나 조직범죄에서도 공동정범 여부가 자주 다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 댓글 조작이나 불법 촬영물 유포 행위 등에서 실행자는 소수일지라도 기획자, 운영자 등이 공모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면 공동정범으로 처벌됩니다. 반면 단순한 리트윗, 댓글 공유 수준이라면 동시범 혹은 방조범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3. 처벌 차이와 판례 경향

동시범과 공동정범의 처벌 차이와 판례 경향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공동정범은 사전 공모와 공동 실행이 전제되기 때문에 형사책임이 무겁게 인정되며, 법정형 또한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실제로는 행위자 간의 역할이 다르더라도, 계획성과 공범관계가 입증되면 ‘기능적 행위 지배’라는 개념 하에 동일한 정범으로 취급받습니다. 특히 살인, 강도, 조직폭력 등 중대 범죄의 경우, 공모에 가담한 사람 모두에게 실형이 선고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최근 판례에서도 공범 관계의 입증에 있어 카카오톡 대화 내역, 통신기록, 은행 거래 등이 중요한 증거로 활용되고 있으며, 명시적 합의가 없어도 묵시적 공모가 인정되면 공동정범이 성립됩니다. 반면 동시범은 개별 행위에 따라 처벌이 달라지며, 결과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에는 공동불가벌성의 원칙에 따라 형량이 경감되거나 일부 책임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시범 중 누가 결정적 피해를 유발했는지 확인되지 않으면, 가장 낮은 수준의 처벌이 전체 가해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고의성이나 행위의 중대성이 큰 사람에게는 보다 높은 형량이 선고됩니다. 이는 공동정범이 ‘범죄 집단의 범행’을 전제로 판단되는 반면, 동시범은 ‘우발적 개별 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법원은 공동정범을 인정할 때 가중처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양형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며, 조직적인 공모 정황이 드러난 사건에서는 사회적 경각심을 고려해 형을 높이는 판결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동시범과 공동정범은 모두 다수의 범인이 개입한 범죄라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형법상 책임 구조와 처벌 수위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공동정범은 사전 공모와 협력에 따른 계획적 범죄로 무겁게 처벌되며, 동시범은 우발적인 동시 행위로 개별 판단이 이루어집니다. 실제 형사사건에서는 이 구분이 유무죄 판단과 형량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구체적인 행위의 성격과 공모 여부에 대한 입증이 매우 중요합니다. 형법은 개인의 행위뿐 아니라 그 행위가 어떤 구조 속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책임을 부과하고 있으며, 이러한 법적 틀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공정한 형사절차를 구현하는 데 핵심 요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