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은 단순한 관심이나 애정 표현을 넘어, 피해자의 일상과 정신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특히 반복적이고 강박적인 추적이나 감시, 불안감을 유발하는 연락은 피해자에게 극심한 공포를 안기며, 때로는 신체적 위해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범죄의 심각성을 반영해 2021년부터는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되면서 형법과 별도로 스토킹을 직접적으로 규율하는 제도적 틀이 마련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스토킹 행위가 형법상 어떤 범죄로 처벌되는지, 스토킹처벌법의 주요 내용과 처벌 수위는 무엇인지, 그리고 법원이 발부할 수 있는 접근금지명령의 법적 근거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스토킹 범죄의 정의와 구성요건, 형법 및 특례법상의 처벌 기준, 접근금지명령의 실효성과 판례를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스토킹 범죄의 정의와 구성요건
먼저 스토킹 범죄의 정의와 구성요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토킹이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접근하거나 따라다니며, 감시·위협·불안감을 유발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합니다. 「스토킹처벌법」 제2조에 따르면, ‘지속적·반복적으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접근, 따라다님, 기다림, 통신, 물건 전달 등을 통해 불안감이나 공포를 유발하는 행위’를 스토킹으로 정의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신체적 접촉이 없어도 구성될 수 있으며, 반복성과 고의성이 핵심 요건입니다. 스토킹은 단순한 접촉만으로는 성립하지 않으며, 피해자의 거부 의사를 명확히 인지한 상태에서 이를 무시하고 반복했는지가 법적 판단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일방적인 전화나 문자, 소셜미디어를 통한 메시지 전송, 거주지나 직장 근처에서 기다리기, 불필요한 선물 전달 등이 해당됩니다. 또한, 피해자가 직접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위를 멈추지 않은 경우에는 그 고의성이 더욱 명확히 입증됩니다. 과거에는 형법상 경범죄나 협박죄, 주거침입죄로 간접 적용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되면서 독립적인 범죄로 처벌이 가능해졌습니다.
2. 형법 및 특례법상의 처벌 기준
다음으로 형법 및 특례법상의 처벌 기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스토킹처벌법 제18조는 스토킹 행위자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사용한 경우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가중처벌이 가능합니다. 또한 스토킹이 성폭력, 살인, 감금, 강간 등의 범죄로 발전할 우려가 있거나 실제로 결합된 경우, 형법상 협박죄(제283조), 주거침입죄(제319조), 강요죄(제324조) 등이 함께 적용됩니다. 스토킹이 재범일 경우에는 양형이 더욱 강화되며, 과거 스토킹 관련 형사처벌 이력이 있거나, 접근금지 명령을 위반한 전력이 있는 경우에는 실형 선고가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해도 공공의 법익 침해가 크다고 판단되면 수사기관이 직권으로 기소하는 ‘비친고죄’로 다뤄지며, 중대한 인권침해로 간주됩니다. 또한 스토킹이 피해자의 직업, 사회생활, 정신 건강에 장기적인 피해를 초래한 경우에는 심리치료 명령이나 보호관찰, 전자발찌 부착 명령 등 추가적인 보안처분이 내려지기도 합니다. 형사처벌 이외에도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며, 스토킹 행위자의 접근 제한을 위한 ‘임시조치’와 ‘잠정조치’가 함께 발효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접근금지명령의 실효성과 판례
마지막으로 접근금지명령의 실효성과 판례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접근금지명령은 스토킹처벌법 제9조에 근거하여, 수사기관이나 법원이 피해자의 신청에 따라 피의자에게 특정 장소나 사람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제도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주거지, 직장, 학교 등 피해자의 주요 동선 반경 100m 이내 접근 금지, 전화·문자·SNS·이메일 등의 통신 차단, 제3자를 통한 연락 시도 금지 등이 포함됩니다. 이 명령은 수사단계부터 청구할 수 있으며,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며, 실제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가중처벌도 가능합니다. 실무적으로는 피해자의 진술과 스토킹 정황 자료가 확보되면 신속하게 발부되며, 반복적 스토킹이나 물리적 위해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전자발찌 부착, 유치장 격리 등도 병행됩니다. 예를 들어 2023년 수원지방법원은 피해자의 거부 의사에도 불구하고 퇴근길을 반복적으로 따라다닌 피의자에게 1년간 접근금지명령을 발부하고, 위반 시 구속 수사 방침을 명확히 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직장 내 지속적인 문자와 협박성 메일을 보낸 가해자에게 위치추적 장치 부착과 심리치료 명령을 병과한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금지명령은 피해자 보호에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으며, 스토킹 사건의 확산 방지에 있어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스토킹은 피해자의 자유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로서, 단순한 감정 표현이나 우발적 행동으로 치부될 수 없습니다. 「스토킹처벌법」은 이러한 범죄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며 형법상 처벌과 행정적 보호조치를 병행하고 있으며, 피해자에 대한 접근금지명령은 사건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반복성과 고의성,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 위협 수단의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실형을 선고하고 있으며, 단순 경고나 훈방이 아닌 실질적인 처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스토킹 범죄에 대한 법적 대응은 강화될 것이며, 사전 경고와 명확한 처벌이 피해자의 인권 보호에 실질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